전쟁·실업·식량 — 3중 충격의 세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90% 급감했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수일 내 걸프 전역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으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QatarEnergy는 세계 최대 LNG 수출 시설 가동을 잠정 중단했고, 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 라스타누라도 드론 공격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미 20% 이상 급등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를 전망한다. 한국은 호르무즈를 통해 수입되는 원유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유가 상승은 정유·항공·해운주에 즉각적인 비용 압박으로 이어진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고용은 9만2천 명 감소로, 시장 예상(+5만9천)을 정면으로 빗나갔다. 카이저퍼머넌트 파업이 의료 부문(-2만8천)을 강타했고, 연방정부(-1만)·제조업(-1만2천)·IT(-1만1천) 등 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2025년 12월 수치도 기존 +4만8천에서 -1만7천으로 하향 수정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5개월 고용 감소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과 고용 둔화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Fed는 인플레이션(1월 2.4%)과 고용 악화 사이에서 금리 결정의 딜레마가 심화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세계 비료 수출의 약 3분의 1이 막히면서, 이집트산 요소 가격이 이번 주에만 35% 급등했다. 카타르 LNG 공급 급감으로 인도 내 3개 요소 생산 공장이 가동을 줄였고,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각각 중동산 황(Sulfur)의 70%,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인산염 비료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북반구 봄 파종 시즌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이라 타이밍상 충격이 더 크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비료 가격 상승은 수개월 후 전 세계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 구조적 경로를 가진다. 한국은 농업 비료 대부분을 수입하며, 식품 원가 상승은 소비자물가(CPI) 추가 압박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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