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3주차: 유가·금리·제재의 삼중 충격
트럼프 행정부는 3월 20일 해상에 대기 중인 이란産 원유에 대해 30일짜리 제재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재무장관 베센트는 '이란의 배럴을 이란에 역이용해 유가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100달러를 넘긴 브렌트유는 이 소식에 배럴당 108달러 안팎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1억4,000만 배럴이 글로벌 하루 소비량의 약 1.5일치에 불과해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없이는 정유·석유화학주(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의 원가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금리가 3월 20일 5%를 넘어서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전쟁 개전 이후 15 거래일 만에 수익률이 68bp 급등한 것으로,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완전히 소멸되고 오히려 4월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영국은 이미 G7 국가 중 국채 금리가 가장 높았는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 충격을 더 크게 증폭시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금리 급등으로 리브스 재무장관의 재정 여유분(총 236억 파운드)에서 약 30억 파운드가 이미 증발했다고 추산한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LNG의 84%는 아시아 국가로 향하며,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95% 이상을 이 경로로 수입한다. 전쟁 발발 이후 브렌트유는 개전 전 배럴당 70달러에서 최고 12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카타르의 LNG 수출 중단과 사우디 정유시설 타격이 겹치며 아시아 LNG 가격도 동반 폭등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가동했으나,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 재점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IMF는 전쟁이 수개월 지속될 경우 유로존 성장률이 0.5%까지 추락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4%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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