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가 흔드는 세계 경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글로벌 원유·LNG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독일·일본·프랑스에 군함 파견을 촉구했지만 모두 거부하며 서방 동맹의 균열이 가시화됐다. 에너지 수송의 핵심 루트인 이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입 비용은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 두바이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에미레이트항공 항로까지 차질이 빚어지며 중동발 물류 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변수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단행한 감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일부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 시점에, 에너지 비용 상승이 그 효과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Fed 내부에서는 인플레 재점화 우려파와 경기 둔화 대비 인하 필요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통화정책 방향성이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요금이 급등한 취약계층을 위해 5,300만 파운드 규모의 난방유 지원책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영국 통계청은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인 소비 바스켓을 개편해 무알코올 맥주, 펫 그루밍, 후무스, 모터홈 등 새 품목을 추가했는데, 이는 소비 패턴이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정부는 파병은 거부하면서도 동맹국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호르무즈 재개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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