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흔드는 유가·금리·제조업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세계 최대 규모, 이란 국내 가스 공급량의 약 70% 담당)을 공습하면서 브렌트유는 $109.75까지 치솟았고 유럽 가스 벤치마크는 9%가량 급등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내 에너지 시설 5곳을 '적법한 공격 목표'로 지정하며 보복을 예고했고, 사우디 아람코는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사실상 봉쇄 상태로, 전 세계 원유·LNG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항로가 막힌 여파가 누적되고 있다. 카타르가 공유하는 동일 가스전(카타르 명칭: 노스 돔)의 LNG 수출도 중단된 상황이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18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커지면서, 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0%로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전쟁 발발 이후 18일간 미국 가솔린 가격은 86센트 급등하며 역대급 속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파월 의장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KPMG 등 다수 기관은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으며, 오히려 인상 가능성까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15일 만료 예정이며 후임 케빈 워시 인준 청문회 일정도 불투명해 Fed 리더십 불확실성이 함께 작용 중이다.
폭스바겐 산하 영국 럭셔리 카 브랜드 벤틀리는 17일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275개 직위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판매 부진, 미국 관세, EV 전환 비용이 삼중으로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2% 급감한 결과다. 고객 인도 대수 역시 5%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시장 약세가 주도했다. 벤틀리뿐 아니라 애스턴마틴이 전체 인력의 20% 감원을, 폭스바겐 본사는 독일에서 2030년까지 5만 명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파고가 거세다. 한편 EV 전환 타임라인은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재차 연기됐고, 럭셔리 소비자들의 순수 전기차 수용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느리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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