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발 에너지 쇼크, 세계를 흔들다
미 연준은 3월 18일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중동 사태가 단기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것'이라면서도 '지속 기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전 발발 전 시장은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했지만, 지금은 많아야 1회로 줄었다. 도매물가는 한 달 만에 0.7% 급등하며 1년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에너지 비용은 2.3% 뛰었다. 한국에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압력이 겹치며, 수입 에너지 단가 상승이 제조업 원가를 직접 자극한다.
이란이 세계 최대 LNG 허브인 카타르 라스라판을 12시간 내 두 차례 미사일로 타격하면서 글로벌 가스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의 20%를 공급한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은 개전 이후 두 배로 뛰었고, 3개월 이상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전전(戰前) 수준 대비 165%까지 오를 수 있다고 ICIS는 분석했다. 인도는 비료공장 가스 공급을 최대 70%로 제한했고, 파키스탄은 학교를 2주 휴교했다. 한국도 카타르産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전력 도매가와 산업용 가스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WTO는 3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상품 교역 증가율을 1.9%로 전망했다. 지난해(4.6%) 대비 절반 이하로, 에너지 가격 충격이 길어지면 1.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석유뿐 아니라 전 세계 비료 요소(尿素) 수입량의 3분의 1을 막아 식량 안보까지 위협한다. 항공·해운 차질로 서비스 교역도 0.7%포인트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한국은 수출 의존형 경제 구조상, 글로벌 교역 위축이 제조업 가동률과 기업 실적에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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