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에너지 위기, 세계 금융을 흔들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세계 석유·LNG 공급의 약 20%가 차단됐다. 브렌트유는 개전 이후 단기간에 $70에서 $110 이상으로 급등했으며, 쿠웨이트·이라크·사우디·UAE의 산유량이 하루 최소 1,000만 배럴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4억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했지만, 이는 전 세계 나흘치 소비량에 불과해 '시장 심리 안정용'에 그친다는 평가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수입단가 급등 및 무역수지 악화 압력에 직면했으며, 국내 정유·석유화학주(에쓰오일·롯데케미칼)는 원가 부담 확대로 약세가 불가피하다.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란전쟁 개전 이후 15거래일 만에 금리가 68bp 급등한 것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국인 영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주된 배경이다. 영국 재무장관 레이브스가 확보한 재정 완충분(£236억)이 길트 금리 급등으로 약 £30억 증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발 금리 불안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위험프리미엄' 재산정을 자극하며, 한국 원화 자산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국고채 금리 동반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란전쟁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29까지 치솟으며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에서는 이란 분쟁 이후 EV 관련 웹사이트 트래픽이 40% 급증했고, 설문에서 독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연료비 상승이 EV 구입 고려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7,500 세액공제를 폐지한 데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지연돼, EV 실제 판매로의 전환은 유럽보다 더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한국에서는 현대차·기아의 HEV·EV 라인업에 대한 수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으나,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코발트 가격 변동성도 함께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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