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세계 경제를 흔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2일(현지시간)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최대 발전소를 포함한 전력 인프라를 폭격하겠다고 소셜미디어에 선언했다. 미-이스라엘 군사작전이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하루 전 '전쟁 종료 검토'를 시사했던 것과 정반대 행보다. 이란은 즉각 반격을 선언하며 "미국의 에너지·IT·담수화 인프라 전체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맞섰다. 세계 석유·LNG 거래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사실상 전면 봉쇄된 상태이며, IEA는 이를 "역사상 최대의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기"로 규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LNG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하며 한국·일본·중국·인도가 최대 피해국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95% 이상을 호르무즈를 통해 들여오고,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의 90%를 중동에 의존한다. 한국은 이미 전쟁 충격에 대응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골드만삭스는 3월 말 보고서에서 호르무즈가 4월부터 점진적으로 재개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 70달러대로 내려올 수 있지만, 봉쇄가 장기화되면 100달러 초과 상태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는 원유 수입의 약 85%를 해외에서 조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에너지 수입 급증은 인도 경상수지 적자를 직격하고, 루피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자극한다. 더 깊은 상처는 인적 자산이다: 걸프 지역에 거주하는 910만 명의 인도 근로자가 보내는 송금액은 인도 전체 GDP의 3.5%, 총 약 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대미 수출 비중(GDP 2%)을 웃돈다. S&P는 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인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인도 항공사 인디고와 에어인디아는 이미 걸프·중동 노선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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