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가 뒤흔드는 세계 경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며 브렌트유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해협 봉쇄 유지를 공언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깊어졌다. IEA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지만 유가는 꺾이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봉쇄가 3주간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브렌트유 연간 전망치를 20% 상향했으며, 미국의 2026년 경기 침체 확률을 25%로 5%포인트 올렸다. IMF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0.4%, 성장률은 0.15% 악화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 여파로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러시아産 해상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3월 12일 기준 선적된 러시아 원유에만 적용되며 4월 11일 만료된다. 그러나 유가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제퍼리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하루 약 1,000만 배럴을 생산하지만 이미 아시아에 수출 중이었기에 실질 공급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U는 "러시아 자원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과 러시아가 "글로벌 경제를 인질로 잡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 AWS 데이터센터 3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 이는 전쟁에서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가 물리적 공격을 받은 최초 사례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팔란티어 등 약 30개 빅테크 시설을 '적의 기술 인프라'로 지목했다. AWS는 고객들에게 중동 지역 외 데이터센터로의 워크로드 이전을 권고했으며, 해당 시설 손상은 UAE 내 은행·배달 앱 등 금융·소비자 서비스 전반의 장애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클라우드와 군사 작전의 경계가 사라진 현실에서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전략적 약점이 됐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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