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오늘의 트렌드
글로벌 이미지 플랫폼 핀터레스트가 2026년 올해의 패션 트렌드로 '포엣 코어'를 낙점하며 국내 패션·뷰티 업계 전반으로 불이 붙었다. 제니·아이브 가을 등 K-셀럽이 뿔테 안경·빈티지 재킷 스타일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SNS 확산이 가속화됐고, 4월 초에는 배우 표예진도 포엣코어 무드 화보를 공개하며 검색량이 급증했다.
포엣코어는 시인(poet)의 낭만적이고 사유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스타일로, 절제된 실루엣·낮은 채도·빈티지 소재감이 핵심이다. 하이넥 블라우스·플리츠 스커트·케이블 니트·뿔테 안경 등이 대표 아이템으로 꼽힌다. 빠르게 교체되는 화려한 트렌드에 피로를 느낀 소비자들이 '꾸미지 않은 나'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이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텍스트힙(책 읽는 행위가 힙한 취향)' 열풍과 맞물려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 중이다. LF 던스트 봄 컬렉션 일부 상품은 프리오더에서 조기 품절됐고, 29CM는 세계 시의 날에 포엣코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며 트렌드를 공식화했다.
2026년 초부터 TikTok·Instagram에서 '고잉 아날로그'가 연초 최대 트렌드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필름 카메라·종이 일기장·iPod·퍼즐북으로 채운 '아날로그 백'을 들고 다니는 라이프스타일이 수천 개의 TikTok 영상으로 확산됐으며, Dazed·Vogue 등 글로벌 매체는 '디지털 디톡스가 럭셔리 지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트렌드의 핵심 동력은 AI 콘텐츠 홍수와 알고리즘 피로감이다. 인터넷이 AI 생성 콘텐츠('AI slop')로 넘쳐나면서 '진짜 경험'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것이 배경이다. 한국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세계 최상위권이고, '저속노화' '디지털 미니멀리즘' 관련 콘텐츠가 이미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2~4주 내 본격 상륙 가능성이 높다. 필름 카메라·모눈 노트·카세트 플레이어 같은 아날로그 굿즈 소비, 스크린 없는 카페·독서 모임 등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ikTok에서 '2016' 검색량이 연초 대비 452% 급증했으며, Instagram·YouTube·Threads 전반에서 #2026isthenew2016 해시태그가 수백만 건 게시됐다. Snapchat 강아지 필터·선명도 높은 자기 사진·포켓몬Go·마네킹 챌린지 등 2016년 밈을 재현하는 영상이 쏟아졌고, 데미 로바토·헤일리 비버·사이드맨 등 셀럽도 동참해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이 현상의 본질은 AI·알고리즘·과도한 큐레이션에 지친 Z세대가 '덜 전략적이고 더 즉흥적이었던' 인터넷 시대를 그리워하는 집단적 탈출 심리다. 2016년은 AI가 일상에 없었고, TikTok이 아직 Musical.ly였으며, SNS가 지금보다 덜 '감시받는' 공간이었다는 점이 낭만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K드라마 팬덤을 중심으로 '도깨비·달의 연인 시절 감성'과 결합되어 확산 중이며, 스트리밍 차트에서도 2016년 히트곡 재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한 밈을 넘어 '진정성 있는 SNS 사용'을 원하는 문화적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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