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너지·고용 — 세계경제 삼중 시험대
미국 노동부가 3일 발표한 3월 고용 지표는 시장의 허를 찔렀다. 헬스케어(7만 6,000개)·건설(2만 6,000개)·운송(2만 1,000개)이 고용을 이끌었고, 실업률은 4.4%에서 4.3%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2월 수치가 당초 −9만 2,000에서 −13만 3,000으로 더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되면서 올해 월평균 고용은 6만 8,000개에 불과하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이란 전쟁 불확실성 속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77.5%에 달한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EU 에너지 집행위원 단 요르겐센은 3일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이건 장기 위기'라며 항공유·경유 배급제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걸프 인프라 타격이 빚은 공급 혼란이 근본 원인이다. EU 가스 재고는 지난 혹독한 겨울을 나며 3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유럽 화학·철강 업체들은 급등한 전기·에너지 비용 충당을 위해 최대 30%의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하고 GDP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 독일과 이탈리아는 연말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위험에 놓였다.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 CMA CGM 소속 'CMA CGM 크리비'호가 4월 2일 호르무즈 해협 이란 영해 인근 항로를 통과, 개전 이후 서유럽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란 해군과 사전 협의 하에 이루어진 이번 통과는 프랑스를 '비적대국'으로 분류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날 일본 MOL 소유 LNG 탱커도 해협에 진입, 개전 이래 첫 LNG 선박 이동이 이루어졌다. 다만 에너지 탱커들은 여전히 보험 적용이 중단된 상태이며 신호 교란도 심각해, 한 번의 통과가 전면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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