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핵·월가의 경고 — 에너지 질서가 흔들린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천연가스전인 南파르스(South Pars)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정밀 타격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 2명을 제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심 세수(稅收)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2~4월 평균 $1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을 상향했다 — 2025년 연간 평균 대비 62% 급등한 수준이다. 협상 재개 신호에 유가가 일시 진정됐지만, 타격받은 南파르스는 카타르 북돔(North Dome)과 같은 저류층을 공유해 글로벌 LNG 공급의 구조적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로 아시아가 구입하는 원유·LNG의 80% 이상이 차질을 빚자, 역내 에너지 전략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베트남·러시아는 3월 23일 닌투언성 원전 건설 계약에 서명했고, 대만은 탈원전 정책을 공식 번복해 폐쇄 원전 재가동을 선언했다. 말레이시아는 2031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부활시켰으며, 동남아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IEA는 전망한다. 한국과 일본도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 Wood Mackenzie에 따르면 한국의 7.8GW 규모 원전이 2030년까지 설계 수명에 도달해 연장 여부가 핵심 변수다.
제이미 다이먼 JPMorgan CEO가 2026년 연례 주주서한에서 이란 전쟁을 최대 경제 리스크로 지목했다. 에너지·원자재 충격이 2021~2023년과 같은 '고질적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 대해서도 "투명성이 낮고 실제 손실이 이미 시장 여건 대비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에 대해서는 버블이 아닌 실질 혁신이라면서도, 노동시장 교란 속도가 새 일자리 창출을 앞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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