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인수·유가, 세계가 흔들린다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 섬에 재차 공습을 가하며 WTI 유가가 3% 이상 급등해 배럴당 $116에 육박했다. 카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며, 이곳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공급에서 하루 150만 배럴이 즉시 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오후 8시 데드라인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없으면 이란의 전력망과 교량을 전면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시설을 수년간 박탈하겠다"고 맞섰고, 협상은 '민감한 단계'에 있다고만 밝혔다. 한국은 석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이 충격이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 이미 지난주 코스피는 하루 4.47% 폭락,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월평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이 테일러 스위프트·드레이크·레이디 가가 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에 현금·주식 혼합 방식으로 64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다. 제안 핵심은 UMG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래소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재상장해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UMG 주가는 2021년 상장 이후 약 3분의 1 토막났고, 주가수익비율(PER) 21.8배로 스포티파이(40배)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컸다. 애크먼은 UMG가 AI 주도 음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 자본시장 접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UMG 측은 즉각 논평을 거부했고, 딜은 올해 말 종결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110대 유가와 롤러코스터 증시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뱅커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반독점 당국이 기업 결합에 전례 없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핵심 동력으로 꼽는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을 흔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에너지·방산·LNG 인프라 자산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져 매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UMG 인수 제안도 이 맥락의 연장선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선점하려는 액티비스트 전략의 전형이다.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해외 전략 자산 인수 기회를 저울질하고 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