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의 균열, 세계 경제를 뒤흔들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ADNOC CEO는 "이란이 여전히 해협 통행 허가권을 쥐고 있다"고 공개 확인했고, WTI는 하루 만에 6% 이상 반등해 배럴당 $100.27을 돌파했다. 전쟁 이전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25%가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현재 중동 산유국들은 하루 1,300만 배럴의 생산을 멈춘 상태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선박 재배치에만 최소 2개월이 소요된다고 경고한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LNG·원유 수입 단가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연준 부의장 필립 제퍼슨은 4월 8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연준 소비자 기대 조사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달 사이 0.4%포인트 뛰어 3.4%에 달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CME 페드워치는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일각에선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3.5~3.75%)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에너지 충격의 지속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 고금리 장기화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지탱해 온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국내 가계부채 부담을 자극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미국 가구 소매업계가 주택시장 침체와 고금리, 관세 3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 신청에 나서고 있다. 78년 역사의 American Signature(Value City Furniture 포함)는 바이어를 찾지 못하고 89개 전 매장을 청산하기로 결정했으며, 2026년에도 추가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다. 주택 거래 회전율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신규 가구 수요의 핵심 동력이 사라졌고, 관세 인상으로 수입 원가까지 뛴 것이 결정타였다. 이 구조는 가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 소비자들이 대형 재량 지출을 미루는 현상은 미국 내수 전반의 약화를 예고한다. 한국 가구·인테리어 수출 기업들도 미국 바이어의 발주 감소 직격탄을 맞을 수 있으며, 미국 경기 둔화 시그널은 대미 수출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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