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에너지 쇼크, 세계를 흔들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범은 에너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한 달 만에 휘발유 가격을 21.2% 밀어 올렸고, 이는 1967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률이다. 실질 임금은 오히려 0.6% 뒷걸음질 치며 소비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연준은 4월 28~29일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이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라고 경고했다. 한국은 원화 약세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해 수입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사실상 소멸됐다.
유럽공항협의회(ACI Europe)가 EU 당국에 3주 내 항공유 공급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결항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미 이탈리아 밀라노·볼로냐·베네치아·트레비소 등 최소 7개 공항이 항공기당 급유량을 2,000리터로 제한하는 비상 배급제를 시행 중이다. 항공유 가격은 메트릭 톤당 1,900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평균의 두 배를 넘어섰다. 라이언에어 CEO는 해협이 계속 막히면 여름 시즌 운항의 5~10%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고, 루프트한자는 최대 40대 항공기 운항 중단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한국 국적 항공사들도 유럽 노선 연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하계 성수기 항공권 가격 인상과 일부 노선 감편이 예고된다.
돌체앤가바나(D&G) 공동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가 40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표면상 '조직 자연적 진화'지만, 배경에는 4억5,000만 유로(약 6,600억 원) 규모의 채무 재구조화 협상이 자리한다. 은행단은 최대 1억5,000만 유로의 추가 자금 수혈을 요구 중이며, 재무 자문사 로스차일드가 부동산 매각과 라이선스 재계약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바나의 약 40% 지분 처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사모펀드나 명품 대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중국 소비 둔화로 유럽 럭셔리 브랜드 전반이 압박받는 구조적 위기의 단면이다. 한국 면세점과 백화점 명품 매출에도 D&G 브랜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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