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유가·월가, 세계경제 삼중 충격
IMF는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을 이유로 2026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을 3.1%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까지 추락하고 인플레이션이 6.1%에 달할 수 있어, 1980년 이후 단 4번만 기록된 '사실상 글로벌 경기침체' 수준이다. 영국은 G7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받으며 2026년 성장률 전망이 1.3%에서 0.8%로 떨어졌고, 영국 인플레이션은 4% 근방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소비 위축→수출 둔화의 연쇄 경로는 한국에도 직격탄이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구린샤스는 글로벌 전망이 '갑작스럽게 어두워졌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란 평화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군 봉쇄를 발동하며, 세계 에너지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이 수로는 사실상 이중 봉쇄 상태에 놓였다. 봉쇄 첫날 약 800척(유조선 400척 포함)이 걸프만에 발이 묶였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로 전쟁 전(70달러) 대비 46% 상승했다. IEA 수장 비롤은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합친 것보다 심각한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충격'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전체의 80% 이상)으로 봉쇄의 직격탄을 맞으며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수입 비용 급증이 불가피하다.
JP모건은 2026년 1분기 트레이딩 수익 116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5억 달러, 총매출은 50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원자재·통화·채권시장 변동성이 폭발하며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는 오히려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대규모 글로벌 재정적자,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경고하며 연간 순이자수익 전망을 1045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시간외 1% 하락했다. 전쟁과 불확실성이 월가의 단기 수익을 키우는 역설적 구도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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