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연준·ECB — 세계 경제 삼중 충격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15일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상대로 제기한 일련의 법적 압박을 '113년 역사상 전례 없는 공격'이라 규정하며, 이것이 자신을 '잔류 이외의 선택지가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잔류를 통해 파월은 7인 이사회에서 트럼프가 추가 공석을 채울 기회를 한시적으로 차단했다. 한편 상원 은행위원회는 파월의 후임인 케빈 워시 지명을 당일 위원회에서 통과시켜 상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 논란은 달러 신뢰도와 미국채 금리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6년 1분기 실질 GDP가 연율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 정부 셧다운의 기저효과 해소와 AI 붐에 따른 기업 설비투자(연율 +8.7%)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민간 최종 수요를 나타내는 '핵심 GDP'는 2.5%로 오히려 가속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 물류를 압박하면서 국제 유가(브렌트유)가 당일 배럴당 126달러로 전쟁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30달러를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2분기 소비를 잠식해 성장 모멘텀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 경기 둔화 시 반도체·자동차 수출 수요 감소에 직접 노출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30일 기준금리를 2%로 3회 연속 동결했고, 같은 날 영란은행도 3.75%를 유지했다. 유로존 4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힘입어 3%로 뛰었고 1분기 GDP 성장률은 0.8%에 그쳤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쟁 장기화 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8대 1로 동결했으나 한 위원이 인상을 주장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물가 올라 금리 올리면 경기 꺾이고, 동결하면 인플레가 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딜레마에 정면으로 직면했다. 유럽 경기 둔화는 한국의 대유럽 수출(완성차·화학)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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