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3중 충격: 유가·금리·빚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5월 10일 NBC '미트 더 프레스'에서 연방 유류세 한시 면제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2달러로, 이란전쟁 개전 전 대비 50% 이상 뛴 수준이다. 연방 유류세는 갤런당 18.3센트에 불과해, 설령 면제가 실현되더라도 소비자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다. 초당파 정책센터(BPC)는 5개월 면제 시 고속도로 기금(HTF) 세수가 약 170억 달러, 즉 연간 전망치의 46% 감소한다고 추산해 재정 부담을 경고했다. 한국 정유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등)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고공 지속 시 정제 마진 압박이 심화될 전망이다.
핌코와 프랭클린 템플턴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다음 금리 결정은 인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OECD는 이란전쟁 여파로 미국의 올해 인플레이션을 4.2%로 상향 전망했으며, CME 페드워치는 2026년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0으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세 차례 연속 동결했으며, 파월 의장은 5월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로 잔류한다. 미국 금리 고공 장기화는 한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여력을 좁히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뉴욕 연준의 2025년 4분기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총 가계부채는 2019년 말 대비 4.6조 달러 증가한 18.8조 달러에 달했다. 3월 소비자신용은 한 달 새 249억 달러 늘어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돈 수치다. 신용카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28조 달러로 뉴욕 연준이 1999년 데이터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평균 카드 금리는 여전히 21~24% 수준이다. 고유가→식료품·교통비 상승→가계 실질소득 감소의 악순환 속에서 소비자들이 빚으로 생활을 버티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미국 소비 둔화가 현실화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반도체·자동차·배터리)에 직격탄이 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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