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충격 속 고용 선방, 미중 담판 초읽기
미국 노동부가 5월 8일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11만5천 개 증가하며 실업률이 4.3%에 머물렀다. 의료·운송·소매가 증가를 이끈 반면, IT 섹터는 1만3천 개가 줄며 2022년 11월 이후 누적 34만2천 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Fed는 이란 전쟁발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주시하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평균 시급 상승률(연 3.6%)이 기대치(3.8%)를 밑돌면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전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5달러를 기록 중인 점은 하반기 소비 위축 변수로 남아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Fed 인하 지연이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지속시켜 수입 물가와 기업 이익에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5월 14~15일 시진핑과 회담할 예정이나, 미 대법원의 IEEPA 관세 위헌 판결로 협상 레버리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측은 보잉 대규모 수주와 희토류 접근권을 기대하지만, 베이징의 우선순위는 관세 인하·대만 문제·AI 수출 규제 완화에 쏠려 있다. 이란전이 의제의 상당 부분을 잠식해 무역·희토류 합의의 실질적 진전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대상 정유업체를 보호하는 반제재법을 발동해 워싱턴에 정면 대응했다. 합의 불발 시 하반기 추가 301조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와 LNG 물동량의 20%가 차단되며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이 '역사상 최대 에너지 안보 위기'라 규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일본·중국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 원유·LNG의 75%를 수입하는 아시아 4개국에 포함돼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는 이란 경제를 궁지로 몰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55달러까지 밀어올리며 자국 소비자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은 이란 제재 대상 정유업체를 반제재법으로 감싸며 대이란 원유 수입을 유지하려 하고 있어 미중 갈등을 추가로 점화하는 뇌관이 되고 있다. IMF는 이란 경제가 2026년 6.1% 역성장·68.9% 인플레이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