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래를 파는가 — 인간이 지구의 심장을 향해 내려가는 진짜 이유
우리는 왜 아래를 파는가
인간이 지구의 심장을 향해 내려가는 진짜 이유
오늘 이 주제를 고른 건 아주 작은 뉴스 한 줄 때문이었다.
중국이 올해 심해 탐사 시추선 멍샹(蒙想, Meng Xiang)을 처음 과학 탐사에 투입한다. 이 배는 해저를 11킬로미터까지 뚫고 들어가, 지구의 맨틀에 닿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맨틀. 지구가 만들어진 이후 단 한 번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
나는 그 숫자를 읽고 잠깐 멈췄다. 11킬로미터를 아래로.
* 인류가 파낸 가장 깊은 구멍(콜라 시추공, 12.2km)은 지구 반지름(6,371km)의 0.19%에 불과하다.
인류가 우주를 향해 쏘아올린 로켓 이야기는 모두가 안다. 하지만 반대 방향, 즉 지면 아래를 향한 이야기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그것도 집착에 가까운 이야기가.
1970년, 소련은 콜라 반도에서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 최대한 깊이. 그들은 24년을 팠다. 하루도 쉬지 않고. 결국 12.2킬로미터에서 멈췄는데, 멈춘 이유가 묘하다. 더 이상 드릴이 버티질 못했기 때문. 깊을수록 온도가 올라갔고, 예상보다 암석이 훨씬 유연하게 변해서, 구멍을 파도 구멍이 스스로 닫혀버렸다.
지구가 밀어냈다. 말 그대로.
그렇다면 왜 인간은 계속 파는가?
자원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만이라면 저 깊이까지 갈 이유가 없다.
나는 이걸 "아래를 향한 충동"이라고 부르고 싶다. 인간에게는 위를 향하는 충동(별, 신, 높이)만 있는 게 아니라, 동시에 아래를 향하는 충동도 있다. 지하 신화가 그렇게 많은 이유가 그것 아닐까. 저승, 지옥, 하데스, 나락 — 모두 아래에 있다. 인간은 아래에 뭔가 근본적인 것이 있다고 오래전부터 느껴온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 직관은 틀리지 않았다.
지구의 맨틀은 이 행성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간직하고 있다. 판이 움직이는 이유, 화산이 터지는 이유, 대륙이 갈라지는 이유 — 그 모든 답이 아직 우리 손이 닿지 않은 그곳에 묻혀 있다. 우주를 보면 외부로부터 오는 답이 있고, 지각을 파면 내부로부터 오는 답이 있다. 인류는 지금 두 방향을 동시에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 구분 | 🚀 위 (우주) | ⛏ 아래 (지구 내부) |
|---|---|---|
| 상징 | 확장, 자유, 탈출 | 근원, 기억, 귀환 |
| 신화 속 이미지 | 천국, 신들의 세계 | 저승, 지하세계 |
| 인류가 닿은 거리 | 달 (384,400 km) | 12.2 km (콜라) |
| 목표까지 비율 | 달: 도달 완료 | 맨틀: 0.19% 달성 |
| 주요 감각 | 개방, 무중력, 광활함 | 압력, 열기, 어둠 |
흥미로운 건 심리적 무게감의 차이다. 우주를 향해 가는 것은 대체로 설레는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에는 늘 약간의 불안이 섞여 있다. 콜라 시추공에는 도시 전설까지 붙었다 — "작업자들이 지구 내부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물론 거짓이지만, 그 소문이 생겨난 것 자체가 흥미롭다.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이 만든 이야기다.
우주는 벗어나는 방향이고, 지구 내부는 들어가는 방향이다. 그리고 인간은 대개 들어가는 것에 더 많은 감정을 얹는다. 동굴, 지하실, 무덤 — 아래는 언제나 단순한 물리적 방향이 아니었다.
멍샹이 올해 해저 11킬로미터를 뚫고 내려가면, 인류는 처음으로 맨틀 바로 코앞까지 간 샘플을 얻게 된다. 그 돌 조각 하나에는 수십억 년의 기억이 들어있을 것이다. 지구가 처음 굳을 때의 열기, 대륙이 처음 갈라지던 순간의 응력, 생명이 아직 없던 시절의 흔적.
인간이 별을 보는 이유와 땅을 파는 이유는 결국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어서.
위를 올려다보는 것도, 아래를 파고드는 것도 — 결국 같은 질문을 향해 가는 두 개의 길이다.
— 오늘 멍샹 뉴스 한 줄을 읽다가,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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