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發 글로벌 인플레 삼중 충격
이란의 라스라판 공격으로 카타르 LNG 생산설비 2기가 파괴됐다. QatarEnergy는 이탈리아·벨기에·한국·중국 등 장기 공급계약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으며, 복구에는 3~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해 왔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LNG 탱커 자체가 걸프만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이미 전쟁 발발 이후 140% 이상 급등했으며, 비료 원료인 요소 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글로벌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으로 직접적인 공급 공백에 직면하며, 가스 도입가 상승→전기요금 인상→제조업 원가 압박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로 치솟으며 2022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이 기업 원가를 직접 타격하면서, 소비자물가(CPI)가 5월에 4%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금리인하 기대를 접고 관망 모드로 전환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4.49%까지 상승했다. 트럼프는 "전쟁이 끝나면 가격이 내려간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설령 전쟁이 종결돼도 정상화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고금리 장기화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훼손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코스피와 원화에 복합 부담을 가한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해운사들이 걸프 지역 화물을 육상 트럭으로 전환하면서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트럭은 컨테이너선 대비 운반 용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물류 병목이 심화되고 있으며, 하팍로이드는 1분기에만 2억5,6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 시황 데이터 업체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중동 분쟁 여파로 트랜스퍼시픽 운임도 고점에서 정체 중이다. 이 물류 충격은 중동산 원유·LNG뿐 아니라 비료·화학 원료의 공급망 전반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될수록 글로벌 제조업 원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 한국 수출입 화물의 상당 부분이 중동 경유 노선을 거치거나 유가·운임과 연동된 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운 비용 상승은 HMM 등 국내 선사 실적과 국내 수입 물가 양쪽에 동시 압박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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