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D-5, 세계 경제 삼각파도
중국의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1% 급증하며, 3월의 2.5% 성장에서 불과 한 달 만에 폭발적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물류·에너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 역풍 속에서도 중국의 제조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대미 수출은 전월 26.5% 감소에서 11.3% 증가로 돌아섰는데, 이는 무역 우회로(ASEAN 경유)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Capital Economics는 "중국은 미국의 압박을 버텨낼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회담 직전 공개된 이 수치는 시진핑의 협상 카드를 한층 두껍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일 베이징을 방문하면 2017년 자신의 첫 임기 이후 거의 10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된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부산 APEC 회담에서 1년짜리 관세 휴전을 체결했으나, 이 휴전은 2026년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희토류 공급, 농산물 구매 확대, 기술 수출통제 완화 등 '점진적 딜'이 논의될 전망이지만,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획기적 돌파구보다는 마찰 완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란 전쟁이 변수다 — 미국이 이란에 제재·군사 압박을 가하는 데 중국의 협조를 어느 정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회담의 숨겨진 핵심 의제가 됐다.
미 국무부가 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중국 위성영상 기업 3곳(Meentropy Technology·The Earth Eye·Chang Guang Satellite Technology)을 전격 제재했다. 이들이 이란의 미군 타격을 가능하게 한 위성 영상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상업 위성영상 제공은 원유 수출 지원과 차원이 다른 '직접적 군사 정보 지원'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분노 수위가 높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월 2일부터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준수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여서, 양측의 충돌 수위가 회담 직전 최고조에 달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이란 카드'로 압박하려는 협상 전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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