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균열·스피릿 파산·재생에너지 역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7개 OPEC+ 회원국이 5월 3일 6월분 산유량 쿼터를 하루 18만8천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UAE가 5월 1일 60년 만에 OPEC·OPEC+를 공식 탈퇴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카르텔의 결속을 과시하려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UAE는 OPEC 쿼터 제약 없이 현재 약 340만 배럴에서 2027년까지 500만 배럴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지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 중인 현실에서 실제 공급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113달러대로 치솟아 있으며,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OPEC 공조 약화가 유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경고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호르무즈 긴장 완화 여부가 수입 단가와 무역수지에 직결된다.
미국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5월 2일 새벽 3시 전 노선을 전면 취소하고 운항을 중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지분 90%를 조건으로 5억 달러 구제금융을 제안했지만, 채권단인 시타델 등 주요 채권자들이 거부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두 차례 파산 신청과 유가 급등, 대형 항공사들의 초저가 요금 모방에 짓눌린 스피릿은 2019년 이후 6년간 약 59억 달러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약 1만7천 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스피릿이 취항하던 노선의 평균 운임은 과거 데이터상 약 23%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진다 — 고유가와 대형 항공사의 요금 경쟁이 결합되면 초저가 모델 자체가 구조적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토지의 풍력·태양광 허가를 사실상 차단하는 일련의 행정 조치에 대해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올해만 다섯 번째 사법 제동으로, 내무부 장관이 모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인 승인해야 한다는 규정 등을 위헌적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을 밀어붙일수록, 역설적으로 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과 에너지 안보 측면의 매력이 부각되는 구도다. 현재 심사가 막힌 태양광·풍력 용량은 최대 57기가와트에 달하며, 이 사업들이 풀릴 경우 글로벌 재생에너지 공급망—한국 태양광 모듈·풍력 부품 수요 포함—에 직접 영향을 준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