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상장·페라리 EV·릴리 백신 빅딜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로마에서 공개하자마자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가격 55만 유로(약 8억 5천만 원)의 4도어 5인승 패밀리카는 전통적인 페라리 미학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혼다 어코드', '애플 스토어 미니밴'에 비유됐다. 포르쉐·람보르기니가 EV 계획을 축소하는 가운데 페라리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약 47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한 상태로, 이번 시장 반응은 럭셔리 EV 수요에 대한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다시 드러냈다. 페라리의 중국 매출 비중은 최근 감소 추세로, 루체는 중국 부유층 EV 구매자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한국 완성차·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럭셔리 EV 침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SpaceX의 IPO 공시가 공개되면서 일론 머스크가 상장 후에도 의결권 50% 이상을 유지하는 이중 주식 구조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진 보수 패키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머스크는 상장 후에도 CEO·CTO·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독립 보상위원회 없이 이사회가 추가 주식을 승인했다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캘리포니아 공적연금(합산 운용자산 1조 달러 이상)이 공개 서한을 통해 주주 권리 보호 장치 부재를 경고했다. xAI·X를 흡수한 SpaceX는 Starlink가 지난해 연매출 11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올 1분기에만 43억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기관투자자(국민연금 등)는 SpaceX IPO 참여 여부 결정 시 거버넌스 리스크를 핵심 변수로 검토해야 한다.
일라이 릴리가 5월 26일 하루에 세 개의 백신 바이오텍을 최대 38억 3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대상포진 백신 후보를 보유한 Curevo(최대 15억 달러), 세균성 병원체 타깃 LimmaTech Biologics(7억 8천만 달러), 엡스타인-바(EBV)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중인 Vaccine Company(최대 15억 5천만 달러)다. EBV는 다발성경화증과 여러 악성종양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져 예방 백신의 장기 의료비 절감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막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릴리는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급속히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제약 M&A 사이클의 새 국면을 예고한다.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CDMO·바이오시밀러 업체에게는 릴리의 백신 파이프라인 위탁생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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