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러시아·에어버스, 균열의 시대
마두로 축출 이후 집권한 카라카스 과도정부가 오는 수 주 내 공식 부채 규모를 2,400억 달러로 공표할 예정이다. 국채와 국영석유사 PDVSA 채권 약 600억 달러에 연체 이자 400억 달러, 여기에 중국·러시아 차관과 차베스 시대 수용 보상금까지 더한 수치다. 경제 규모는 2012년 GDP(3,700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약 1,0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고, 부채-GDP 비율은 200%를 넘길 전망이다. 결정적 약점은 IMF의 서명 없이 진행되는 채무지속가능성 분석으로, 채권단 설득력이 약하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한국 입장에서는 신흥국 채무위기 프리미엄이 다시 부각될 경우 달러 강세 압력과 함께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재정 기강 붕괴야말로 러시아 경제 위기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국방·안보 지출이 연방예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2026년 1분기 재정적자는 당초 연간 계획치를 이미 초과했다. 2023~2024년 전쟁 수혜로 4% 넘게 성장하던 러시아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추락했고, 국부펀드 유동자산도 침공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정유 수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타격하면서 유가 급등의 반사이익도 제한된 상황이다. 러시아 경제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방산 지출 증가가 계속되고, 한국 방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에는 수출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6월 22일 에미레이트항공 15대·콴타스 1대 등 A380 16기에 날개 중간 스파 균열 관련 비상 감항 지시를 발령했다. 에미레이트 5대는 6월 24일 이후 다음 비행 전 검사 완료가 의무화됐다. EASA가 비상 지시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으로, 방치할 경우 항공기 운항 자격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때만 발동된다. 에어버스는 2021년 A380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 공급망 병목(P&W 엔진 부족)으로 인도 지연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결함은 기업 신뢰도와 유지보수 비용 모두에 타격을 준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A380 운항)의 일정 차질 가능성과 함께, MRO(항공정비) 수요 증가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관련 업체에 간접 기회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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