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전쟁, 자본시장을 뒤흔들다
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에 상장해 $26.5억 달러(약 36조 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을 넘어선 외국 기업 역대 최대 미국 공모 기록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56% 이상을 점유한 SK하이닉스에 기관 투자자 수요가 공모 물량의 7배를 초과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의 AI 칩 생산이 늘수록 HBM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냉각은 코스피 전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기 회사채를 쏟아내면서, AI 관련 채무가 전체 회사채 시장의 15%를 넘어섰다. 2025년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발행한 회사채만 약 $1,210억으로 2020~2024년 연평균의 4배에 달한다. 주식시장에서 이미 경험한 '매그니피센트 7 쏠림'이 채권시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셈으로, 모닝스타는 이를 '역사상 전례 없는 집중 리스크'로 규정했다. AI 수익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장기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손실을 떠안는 구조다. 한국의 연기금과 보험사들도 글로벌 IG채권 인덱스 펀드를 통해 이 리스크에 간접 노출돼 있다.
미국 사모펀드 Apollo Global Management가 영국 저가 항공사 이지젯에 £57억(약 10조 원)의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기존 입찰자 Castlelake를 제쳤다. 이지젯 주가는 당일 14% 급등했지만 여전히 Apollo 제안가 £7.15를 밑돌아, 시장은 규제 리스크와 추가 경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배경에는 미·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이지젯이 올해 상반기에만 £5.52억의 세전 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락한 사정이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사 수익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영국 우량 기업들의 잇따른 해외 매각은 런던증시의 구조적 약세를 다시 한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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