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AI·식탁 — 세 개의 위기
미국이 이란을 9일 연속 타격하고 이란이 쿠웨이트 유전·전력 시설을 반격하면서 브렌트유가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일요일 단 4척으로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ING 애널리스트들은 '재고가 5년 최저 수준인 만큼 시장은 여전히 충격에 너무 안이하다'고 경고했다. 코스피는 7월 20일 하루에만 4.9% 급락해 6,490선으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4.4%)·SK하이닉스(-3.3%)가 동반 하락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한국 전략비축유는 실제 소비 기준 26일치로 줄어든 상태이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한국의 에너지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구글이 I/O 2026에서 'AI 검색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한 이후, 전체 구글 검색의 60%가 외부 사이트 방문 없이 끝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HubSpot은 유기 트래픽의 70~80%를 잃었고, DMG 미디어는 일부 쿼리에서 89% 급감을 기록했다. 영국 경쟁당국(CMA)은 구글에 퍼블리셔 콘텐츠 AI 사용 거부권을 부여하도록 명령했지만, 광고 수익 의존 매체들은 탈퇴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토로한다. 2026년 2분기 퍼블리셔 광고 공급이 최대 40% 감소했다는 데이터는 이 문제가 트래픽을 넘어 미디어 산업 전체의 수익 모델을 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달걀 가격이 전년 대비 40% 급등해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5년 저가에 지쳐 산란계를 줄인 농가의 공급 감소와 남부 지방 우기로 인한 부패 위험이 겹쳤다. 한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25~2026년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7월 현재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7,511원으로 3개월 연속 평년(6,830원)을 웃돌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져 가격 압박이 중첩되는 구조다. 정부는 계란 2억 3,000만 개 수입과 할당관세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AI가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변수인 만큼 단기 수입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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