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3중 위기: 부채·관세·유가
8월 22일 자정 직전, 수개월간 이어진 미·캐 무역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미국은 주류·하키장비·시멘트 등 약 200억 달러 규모 캐나다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카니 총리는 즉각 '달러 대 달러' 맞보복을 선언하며 협상 대표단을 소환했다. 미 무역대표부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가 이번 주 합의된 조건 이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2025년 한 해 8,800억 달러 규모의 교역을 했으며, 캐나다 수출의 72%가 미국 시장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대캐나다 수출 환경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국가부채가 사상 최초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공식 확인했다. 10년 전 19.4조 달러였던 부채는 두 배가 됐고, 올해 이자 비용만 1.2조 달러에 달해 국방비를 추월했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3%로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30년 모기지 금리는 6.75% 근방까지 치솟았다. 이란전쟁 비용과 트럼프 세금감면법이 맞물리며 재정 적자는 올해 2조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은 한국 국고채 금리를 동반 상승시키고,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났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경제 D-데이'를 선언하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93달러를 돌파했고,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달러 오른 4.11달러를 기록했다. 평화협상 60일 시한이 만료됐음에도 양측은 대화를 중단한 상태로, 글로벌 디젤 시장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중동 공급 차질이 겹치며 역대 최고 수준의 타이트함을 보이고 있다. 디젤은 농업과 화물 운송의 핵심 연료로, 가격 고공행진은 전 세계 물가 상승을 구조적으로 밀어올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산에 의존해 에너지 수입 비용 급증과 무역수지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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