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AI 격변, 글로벌 판이 흔들린다
7월 말 엔화가 달러당 163.99엔까지 추락해 4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자, 미국과 일본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 단독 개입 추정액만 8조 4,500억 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미 재무부도 달러 매도 대신 유로화 매도로 엔화를 지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일본의 '정책 믹스'가 근본적인 엔화 강세를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입 이후 엔화가 달러당 155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미 연준의 금리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 강세 압력은 여전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어, 엔화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수출 경쟁력 비교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8월 5일 알파벳은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가 일상적 경영에서 물러나 '알파벳 수석 과학자 겸 딥마인드 의장'으로 역할을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구글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이 27년 근속 끝에 퇴사, AI 기반 과학 연구 스타트업 'Discovery Loop'를 공동 창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이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참여하지만, 핵심 연구 인력이 OpenAI·Anthropic 등 경쟁사로 분산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알파벳은 이미 2026년 AI 인프라 자본 지출을 1,950억~2,0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구글의 AI 주도권 약화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HBM 공급업체의 고객 다변화 기회이자, 국내 AI 생태계 투자 방향 재설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미·일 공동 엔화 개입이 단순한 외환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AI 투자 흐름을 재점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완화되자 반도체·AI 관련주에 자금이 재유입됐고, 8월 4일 기준 S&P 500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아마존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닛케이225도 AI·반도체 매수세 덕에 6만 3,957엔으로 반등했지만, 엔화 추가 강세 우려에 수출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미국 국채 금리, 엔 캐리 트레이드, 반도체 수요라는 세 축 위에서 맞물려 작동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한국 코스피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AI 랠리 국면에서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해, 미 AI 주식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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