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표류·AI 반란·홍콩 재편
미국과 일본이 7월 말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 8월 들어 엔화는 G10 통화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개입 전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했다. 시장이 BOJ의 실제 추가 금리 인상 없이는 개입만으로 엔 약세 기조를 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BOJ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고,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은 10월과 12월로 나뉜다. 미일 금리차와 일본의 재정 확대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엔화 약세 구조는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벗의 데이터센터 승인 잠정 중단 조치를 '실수'라고 직접 비판하며 AI 인프라 확대를 전면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2026년 3월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70%가 자신의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올해 1분기에만 75개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 반발로 차단되거나 지연됐다. 전력·수자원 과부하, 소음·환경오염 우려가 민심 이반의 핵심 원인이다. 이 갈등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며 AI 산업 정책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됐다.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경계 지역인 신계(New Territories) 농촌 마을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키며 '노던 메트로폴리스' 메가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계획은 최대 186,000세대 주택과 선전 첸하이 경제구역을 잇는 신규 월경 철도를 포함하며, 홍콩의 도시 중심축을 홍콩섬에서 북부로 옮기는 20년짜리 대전환이다. 애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를 검토 중이지만, 조상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은 단 며칠의 이주 통보만을 받고 있다. 홍콩 경제를 베이징의 국가 개발 계획과 더욱 긴밀하게 통합하려는 의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