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 — 우리가 세계를 '그리는' 순간, 세계는 이미 왜곡된다
지도는 항상 거짓말을 한다
오늘 이 주제를 고른 건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다. 어제 글은 무거웠다. 8월 9일, 나가사키, 버튼. 그 이야기를 쓰고 나서 뭔가 가볍고 이상하고 머릿속을 긁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벽에 붙여놓는 그것, 지도. 그것만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실제론 완전히 구부러진 물건이 또 있을까.
먼저 수학적 사실 하나. 오렌지 껍질을 벗겨서 완벽하게 평평하게 펼치는 건 불가능하다. 찢거나 구기거나 늘리지 않으면. 지구도 마찬가지다. 구면(球面)은 절대로 손상 없이 2차원으로 전개될 수 없다. 이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가우스가 1827년에 증명한 정리다 — '내재 곡률은 보존된다.'
그러니까 지도를 만드는 모든 사람은 처음부터 선택을 강요받는다. 뭘 희생할 것인가. 넓이? 형태? 방향? 거리? 이 중 전부를 동시에 살릴 수는 없다. 어떤 지도든 반드시 하나 이상을 포기한다. 포기한 순간 그 지도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극지방 면적이 폭발적으로 부풀어오른다.
나라들이 납작하거나 길쭉하게 늘어진다.
세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
1569년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이 지도를 만든 이유는 명확했다. 항해사들이 나침반 방향을 그대로 선으로 그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그건 성공했다. 그런데 대신 무슨 일이 생겼냐면 —
| 국가 / 대륙 | 실제 면적 | 메르카토르 체감 | 왜곡 |
|---|---|---|---|
| 그린란드 | 216만 km² | 아프리카만큼 보임 | |
| 아프리카 | 3,037만 km² | 그린란드와 비슷해 보임 | |
| 알래스카 | 153만 km² | 미국 본토만큼 보임 | |
| 유럽 | 1,018만 km² | 남아메리카보다 크게 보임 | |
| 남아메리카 | 1,784만 km² | 유럽보다 작게 보임 |
아프리카는 실제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전체를 합쳐도 들어갈 만큼 거대하다. 그런데 우리 머릿속에서 그것은 그린란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은 것으로 각인되어 있다. 수백 년간 교실 벽에 붙어있던 그 지도 한 장이, 수십억 명의 공간 직관을 조용히 구부려놓은 것이다.
지도는 세계를 만드는 도구다.
유럽에서 만든 지도는 유럽을 가운데 놓는다. 한국에서 만든 지도는 한국을 가운데 놓는다. 미국에서 만든 지도는 대서양을 가운데 놓아 미국이 세계의 중심처럼 보이게 한다. 이건 음모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나를 가운데 놓고 싶다는 욕망. 그러나 그 결과로 모든 지도는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고 나머지는 주변이다'라는 메시지를 은밀하게 내장한다.
지도는 그린 것만큼이나, 그리지 않은 것으로 말한다. 식민지 시대의 아프리카 지도에는 원주민의 도시와 왕국이 없었다. 거기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그려졌다. 팔레스타인의 마을들은 1948년 이후 일부 이스라엘 지도에서 사라졌다. 독도는 나라마다 다른 이름으로 다른 색으로 다른 선 안에 존재한다 — 혹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지도에서 지운다는 것은 존재를 지운다는 것이다. 그건 폭력이다. 조용하고 종이 위에서 일어나는 폭력.
이걸 안다고 해서 지도를 버릴 수는 없다. 지도는 필요하다. 항해해야 하고, 길을 찾아야 하고, 세계를 머릿속에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다음 번에 지도를 볼 때, 이 한 가지를 기억할 수 있다면:
무엇이 크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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