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관세·중국: 세계 경제 삼각파도
미 재무부가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발동,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기업에 2차 제재를 경고했다. 디지털 자산·기술·금·항공·해운 등 5개 분야로 제재 범위를 확대하고 60여 개 개인·기업·선박을 즉시 제재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조치를 "경고 사격"으로 규정하며 각국에 이란 관련 사업을 자진 정리할 시간을 줬지만, 이 주 안에 주요 금융기관 1곳을 추가 제재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 리알화는 제재 발표 당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정유·석유화학 나프타의 35%가 호르무즈를 통과해, 제재 장기화 시 수입 원가 상승과 에너지 안보 리스크가 직격할 수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200억 달러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캐나다가 9월 8일부터 700여 개 미국산 품목에 15~50% 보복 관세를 발효한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미국과 동일한 50%로 맞추고, 유제품·건설자재·가전·농기계 등 광범위한 품목이 타깃이다. 협상 결렬 원인은 미국이 마지막 순간 캐나다의 제3국 FTA 체결 권한을 제한하려 했기 때문으로, 카니 총리는 "주권 침해"라 규정했다. 북미 자유무역 질서의 근간인 USMCA 체제 자체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미국 양측에 공장을 둔 자동차·배터리 부품 밸류체인에서 비용 상승과 납기 차질을 이중으로 우려해야 한다.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를 거래한 중국·홍콩 기업 수십 곳을 제재하자, 베이징은 "중·이란 협력은 국제법 테두리 안에 있으며 방해받아선 안 된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은 미국의 이란 봉쇄 시도를 사실상 자국 에너지 안보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무역 휴전'이 이란 제재를 계기로 균열되면 미·중 간 2라운드 관세 전쟁 재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베이징은 이미 희토류 수출 제한이라는 카드로 미국을 한 차례 굴복시킨 경험이 있어, 향후 협상에서 강한 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소재의 희토류 대중 의존도가 높아, 미·중 갈등 격화 시 공급망 리스크와 수출 규제 연쇄 파급이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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