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국채 — 3중 쇼크의 날
미국-이란 전쟁이 6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후티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과 미군의 이란 유조선 격침이 잇따르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8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세계 원유 공급의 5분의 1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8월 미국 CPI를 전월 대비 0.4% 끌어올린 주범이기도 하며, 가솔린은 월간 3.9%, 디젤은 갤런당 사상 최고인 $5.90을 기록했다. 공급망이 에너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 채 확전 리스크까지 커지면서, 시장은 유가 $120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4%를 기록하며 7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3%로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16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이 56%까지 올랐으며, J.P.모건은 기존 '금리 동결' 기조에서 돌아서 인상을 공식 기본 시나리오로 채택했다. 올해 내내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워시 Fed 의장은 "목표치(2%)로 돌아가지 않으면 할 일이 있다"며 인상 의지를 암시했다. 선물시장은 금리가 연말 4.1%, 내년 9월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장기 국채 60억 달러 바이백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다'며 오히려 매도로 화답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85%를 넘어 3년 내 최고치를 찍었고, 30년물은 5.37%까지 치솟았다.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베센트가 계속 먹여야 하는 괴물을 만들었다"고 직격했고, 소시에테 제네랄은 재정적자·부채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나머지는 모두 화장(cosmetic)"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40조 달러 돌파와 AI 투자 붐에 따른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겹치면서 채권 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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