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반란·유가 94달러·엔화 대결
미 재무부가 장기국채 60억 달러 바이백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월가 일부는 70억~100억 달러 규모를 기대하고 있었고, 실망한 투자자들은 매도로 응답해 10년물 금리는 4.841%로 치솟았다. 30년물도 5.307%를 돌파하며 채권시장이 예의주시하던 임계치를 넘어섰다. 미즈호 이코노미스트는 베센트가 '시장 모멘텀에 역행하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금리 급등은 한국 국고채 금리를 연동 상승시키고, 원화 약세와 가계부채 이자 부담을 동시에 키운다.
미군이 이란 원유 탱커 5척을 격침하고 재무부는 이란 항공사 27곳을 추가 제재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전선이 확대되면서 WTI 선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94달러를 터치했다. 여기에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까지 발효되며 에너지·식품 가격을 동시에 압박하는 이중 충격이 현실화됐다. 유가 급등은 한국이 중동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상 무역수지와 물가 양쪽에 직격탄이 된다. 아시아 LNG 벤치마크(JKM)는 전쟁 전 대비 50% 이상 오른 상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SMU 강연에서 '내가 지금 카지노 하우스'라며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트레이더에게 직접 경고를 날렸다. 그는 7월 31일 이후 30년 만에 처음 단행된 미·일 공동 엔화 매입 개입 당시 일본은행(BOJ)의 정책 방향을 미리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입 효과는 이미 상당 부분 소멸돼 엔화는 160엔대로 되돌아왔고, 시장의 시선은 9월 17~18일 BOJ 금리 결정으로 쏠려 있다. BOJ가 0.25%p 인상에 나설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급격히 발생해 한국 증시와 채권시장에도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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