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AfD·AI칩: 균열의 삼각형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며 OPEC+는 10월 증산 계획을 전면 동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로, 하루 통항 선박이 개전 전 100척 이상에서 수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0.8% 올라 배럴당 96.28달러에 마감했으며, 사우디 초대형 유조선 공격으로 필리핀 선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OPEC+는 증산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핵심 산유국들이 실제로 수출을 늘릴 통로 자체가 막혀 있다.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무역수지와 정유주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극우 정당 AfD가 작센안할트 주 선거에서 44.5%를 득표하며 CDU(18.5%)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압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주 정부를 극우 정당이 이끄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정치·경제 질서 전반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선거 전 "국제 투자자들이 AfD 주지사 취임식에 참석하러 올 리 없다"며 외국인 투자 이탈을 경고했고, 시장 분석가들은 유로화 약세 압력과 독일 국채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29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이번 결과는 AfD의 전국 집권 시나리오를 현실로 끌어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독일발 정치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원화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경우 대유럽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타임스 탐사보도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서버 기업 Inspur의 미국 자회사 'Aivres'가 사명을 바꿔 2024년 4월~2026년 2월 사이 최소 56억 달러 규모의 Nvidia 블랙웰 칩을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를 통해 Alibaba·ByteDance 등 중국 AI 기업에 공급해왔다. 미국 수출통제법은 칩의 '물리적 반입'은 막지만, 제3국 서버에 원격 접속하는 방식은 규제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정교하게 파고든 것이다. 이 사건은 미국의 대중 AI 기술 봉쇄 전략 자체의 실효성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며, 미 의회에서 클라우드 접근 규제 입법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HBM 공급망의 핵심인 만큼, 미국이 추가 규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 고객 매출 리스크와 함께 반사 수혜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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