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금리·AI — 세계 경제 삼중 충격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9월 14일 5%를 넘어서며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이후 처음으로 이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됐고,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기존 전망에서 뒤집어 인상 쪽으로 수정했다. 스탠다드뱅크의 전략가는 연말 5.2%, 내년 1분기 5.3%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 공급 과잉과 재정 적자,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며 채권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이 갤런당 6.0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오른 수치다. 이란전쟁 개전(2월 28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막아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의 확전이 글로벌 디젤 공급을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 95개국 이상에서 유가가 동반 상승했으며, 한국처럼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수입국에는 직격탄이다. 디젤 가격 급등은 물류·농업·제조업 전반의 원가를 밀어올려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는 2차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AI 개발 속도를 '무모하다'며 일시 감속을 촉구하는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한 뒤, 샘 올트먼·일론 머스크·구글 딥마인드 CEO가 연이어 동조하면서 전 세계 AI 관련주가 폭락했다. 나스닥100 선물이 1.5%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3%, 인텔 5~6%, ARM·마블 6%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에선 OpenAI 투자사 소프트뱅크가 11% 폭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3.3% 떨어지며 SK하이닉스가 6.4% 급락했다. AI 개발 둔화 시 칩·데이터센터 수요 감소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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