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국채·AI주 — 시장을 뒤흔드는 세 파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년 만의 긴축 재개를 선언했다. 중동 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고착시키는 가운데,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내 추가 1회 인상을 점쳤다. 선물시장은 이미 12월 4.00~4.25%, 2027년 9월 4.7%까지의 금리 경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5%를 다시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 동반 매도로 이어졌다. 한국은 달러 조달 비용 상승과 외국인 채권 자금 유출 압력에 동시에 노출된다.
OECD는 9월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2026년 세계 성장률을 2.9%로 상향했지만, 이는 작년 3.4%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보고서는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고점에 머물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이자 지출이 GDP 대비 3.3%에 달해 재정 여력을 심각하게 잠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분쟁발 에너지 쇼크와 강력한 엘니뇨에 따른 식량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으며, AI 투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성장 둔화가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도 다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아 한국의 수출 시장인 EU 수요 위축이 현실화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한 달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스페이스X 등 AI·빅테크 종목에서 1,000건 이상의 주식 거래를 한 사실이 9월 23일 공식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매도 규모는 최대 3,100만 달러에 달하며, 백악관은 제3자 독립 운용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AI 기업에 대한 정부 지분 취득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 개인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 입장에서는 반도체·AI 공급망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미국 수출 환경이 정치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연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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