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위기·AI 인플레·BT 통신 구조
유로화가 달러 대비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1.1161까지 추락했다. 프랑스 국채(OAT)와 독일 분트 간 스프레드가 140bp까지 벌어지며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202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진 프랑스의 재정 적자 우려가 스페인으로 번지며 '전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9월 3.8%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ECB의 정책 대응 여력도 제한적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 상단 압력이 커지고,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자동차·부품주의 가격 경쟁력도 함께 악화될 수 있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올리며 2023년 이후 첫 인상에 나섰고, FOMC 위원 9명이 2026년 내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원인은 예상 밖의 곳에서 왔다. 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전력·기술 제품 가격을 밀어올리고, 연준의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6월 2.7%에서 3.6%로 대폭 상향됐다.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잡을 것으로 기대됐던 AI가 오히려 단기 수요를 폭발시키는 역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고금리 장기화는 미국 소비자·중소기업을 압박하는 동시에 달러 강세를 고착화해 신흥국 전반의 자본 유출 리스크를 키운다.
BT그룹이 5일 파산관리 상태의 TalkTalk와 도매망 자회사 PlatformX Communications를 4억 파운드(약 5억 2,9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매각 협상이 수차례 결렬된 끝에 영국 정부가 직접 개입해 '공익 조치'로 거래를 승인했으며, 경쟁당국 CMA는 10월 19일까지 심사를 마쳐야 한다. TalkTalk의 연매출은 12억 파운드였지만 적자 구조였고, 병원·학교·응급 서비스 등 공공 인프라가 연결돼 있어 자연 붕괴 시 '생명 위협' 수준의 서비스 단절이 우려됐다. 이번 딜은 고금리 환경에서 부채 부담이 쌓인 유럽 통신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신호탄일 수 있다.
댓글
댓글 쓰기